테라와다불교의식집을 엮으며/빤냐완따 스님

관리자
2023-09-17
조회수 757

 

       1.《 테라와다불교 의식집 》을 엮으며 


사람들은 누구나 온갖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시기ㆍ질투ㆍ원망ㆍ증오ㆍ슬픔ㆍ비탄ㆍ절망ㆍ탄식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 넣어두고 한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 덧없는 것들을 움켜쥔 채 불면의 밤을 지새웁다. 그 덧없는 것들을 움켜쥐는데 온 힘을 낭비합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내려놓은 분을 '아라한뜨'라고 합니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번뇌의 먼지가 휘날리는 이 중생계를 길이 떠나신 분, 되돌아올 인연들 모두 없애고 온전히 떠나신 분을 '붓다'라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하고 항상한 것은 없습니다. 불안하고 불안정하고 항상하지 않은 것들만이 조건을 따라 형성됐다가 조건을 따라 소멸할 뿐입니다. 이 몸, 이 느낌, 이 생각, 나를 겹겹이 애워싸고 있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들,  이 세상의 그 어떤 정신도, 이 세상의 그 어떤 물질도, 이 세상의 그 어떤 조건도 언젠가는 반드시 혹은 곧 사라집니다. 불가사의한 중생업을 따라 예고없이 사라집니다. 흔적없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오래전에 이미 통째로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관념을 실제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현생입니다.


그 관념의 집에 우리는 저마다의 비밀번호를 지닌 '아집'의 자물통을 굳게 채워놓고 시도 때도 없이 좋다ㆍ싫다ㆍ옳다ㆍ그르다 시비분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습니까? 온갖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시기ㆍ질투ㆍ원망ㆍ증오ㆍ슬픔ㆍ비탄ㆍ절망ㆍ탄식의 원인이 되는 그 덧없는 것들을 움켜쥐는데 남은 힘 낭비하지 말고, 그 관념의 자물통을 부수고 밖으로 나와서 자애와 연민과 통찰이라고 하는 만능열쇠로써 굳게 닫힌 세상의 문을 활짝 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


보름 전쯤,  우리 교단 소속의 한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스님, 다음달 중순에 선원 개원법회를 열까 하는데 조석예불문 겸 그날 행사에 쓸 예식집이 필요합니다.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조금은 부담스러워 일순 망설이긴 했지만 여러 수행자들에게 도움되는 일이라 이내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80쪽 분량을 1주일 정도 예상하고 편집작업에 들어갔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예불 및 법회의식 뿐만아니라, 실수행에 필요한 경전들을 좀더 보완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좀더 다양한 형태의 테라와다 예식을 갖춘 의식집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도에 한국테라와다 종합의식집 [테라와다 불교의범]을 편집해보았기 때문에 자료도 가지고 있고 내용의 전반을 파악하고 있는터라 거기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 될 듯싶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작업에 돌입해보니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꼼꼼히 확인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잘 것 다 자고는 기간안에 작업을 마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식사와 잠을 거의 잊은 채 여드레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판에 매미처럼 매달렸습니다. 마침내 어제 새벽무렵 모든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몸은 노곤하고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 의식집은 300쪽 분량으로서 [테라와다 불교의범] (500쪽 분량. 2012년 초판, 2019년 재판)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의식집에는 일상적으로 자주 행해지는 예식들이 거의 모두 포함돼

있고, 암송ㆍ독송용 경전을 좀더 보충했으며,  스리랑카ㆍ미얀마 ㆍ태국의 예식집과도 비교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좀더 편하게 볼 있도록 활자체와 활자 크기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 의식집이 여러분들의 수행생활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집 파일 전체를 그대로 올리오니 누구라도 허락없이 편하게 출력해 일상의 수행ㆍ신행생활에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올리는 이 파일은 이 승이 아직 방법을 잘 몰라 읽기전용으로밖에 전송이 안됩니다. 추후에 출력가능한 파일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는 입에 염불하라는 격언처럼, 이 의식집 속에 담긴 필수독송경 10개와 각종 의식 게송들을 틈나는대로 읽고 독송하여 마침내 암송에 까지 이르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기나긴 수행의 여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간곡한 유훈처럼 "형성된 모든 것들은 반드시 소멸하는 법"입니다.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해야 할 바를 모두 마치시길" 바랍니다. 



        2.《 테라와다불교 의식집 》편집 후기 .


부처님께서는 삼계를 윤회하는 중생들의 온전한 행복을 위해 45년 동안 담마(法)를 설하셨습니다. 사슴동산에서 다섯 제자들에게 <초전법륜경>을 설하여 진리의 눈을 뜨게 하신 부처님은 그로부터 5일 뒤 음력 6월 20일 <무아상경>을 설하셨고, 마침내 다섯 수행자들은 모두 아라한 성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다섯 수행자들이 몸소 증명한 날로부터 세상을 향한 불국토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불국토는 그 어떤 물리적 힘에 의해 세워지거나 확장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완전한 평화ㆍ온전한 행복으로 인도하는 담마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불자들은 위없는 담마를 실천수행 함으로써 부처님의 한량없는 대자비를 온 누리에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의식집은 빠알리어(Pāli語)  원문과 한글번역 순으로 엮었습니다. 빠알리어는 아름다운 운율을 지닌 인도의 고대 음성언로서, 약 2600년 전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교화하실 때 직접 사용하섰던  언어입니다. 부처님께서 완전한 닙바나에 드신 뒤 불제자들은 부처님의 그 고귀한 가르침을 빠알리어에 고스란히 실어 경ㆍ율ㆍ논 3장의 형태로 지금까지 암송전승 해오고 있습니다. 이 의식집은 빨리어  3장 전승 전승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테라와다불교권의 정형화된 예식형태와 빨알리어 경장과 율장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스리랑카ㆍ미얀마 태국에서 사용 중인 테라와다 예불문과 한국테라와다불교 종합 의식집《테라와다 불교의범》(2012년 초판, 2019 재판)을 토대로 하여 엮어졌습니다. 


                                                                불멸 2567년 어느 가을닐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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