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8 12:35
글쓴이 : 수마나
조회 : 8,558
추 모 사
갑오년 새해, 새로운 계획들을 실천해보기도 전 우리를 절망케 하는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갑작스런 스님의 입멸입니다. 이제 어디서도 스님의 온화한 미소, 유쾌한 말씀, 지혜와 자비로움, 마음을 울리는 진리의 법문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리 바쁘셔서 이리 급히 가셨는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조차 주시지 않으시고 홀연히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더 자주 찾아뵐 것을, 스님이 아니시면 들을 수 없는 법문을 좀더 귀담아 들을 것을, 스님 계실 때 더욱 열심히 수행할 것을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스님의 입멸이 더 안타까운 것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깊이 체험하신 분으로 많은 법을 더 펴지 못하시고, 더 많은 수행자들을 지도하지 못하시고 가신 것입니다. 이는 한국 불교계의 큰 손실로 이제 남은 사람들이 스님이 펴신 법을 이어 실천하고 계승하는 것이 스님의 기쁨이자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한국에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테라와다 종단 설립을 하시었고 전법에 앞장서시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1월 정기법회 때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본인의 입멸을 예견이라도 하신 듯한 마지막 법문이 유난히 마음에 남습니다. 마치 스님의 유언인 듯한 법문이어서 더욱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스님께서는 법문의 첫 머리에서 요즘 건강에 극한 상태가 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차라리 이것을 피하지 아니하고 정면으로 대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숨쉬며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자유를 향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새해의 시작에서 이런 주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색할 것을 저희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죽음이 무엇인가,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떠한가 이러한 불교론적이고 원론적인 질문도 중요하지만, 스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죽음에 임하고 있는 존재로서 나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대로 죽는다면 나는 어떠한가? 지금 여기에서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죽음을 바로 임하는 현장이 마지막 깨침의 통로가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자신에게 그러한 준비가 되어 있고 또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사색을 제의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새해는 참 희망과 그리고 또한 죽음의 진솔함 속에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그러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이 온 힘을 다하여 가꾸신 이 도량에서 스님께서 우리들에게 일러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저희들은 진리의 길로 가겠습니다. 스님께서 늘 강조하신 수행을 최선으로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마하테라 냐나로까 스님.
지혜와 자비의 스승이신 우리들의 스승님!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하라 늘 강조하셨던 스님의 가르침 저희들은 깊이 깊이 새기겠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알아차림 하라는 가르침 실천 수행하겠습니다. 마지막 모습까지 어찌 그리 평화로우신지요? 온갖 집착을 다 놓으시고 선정에 드신 평온한 마지막 모습마저 우리에게 가르침이요 법문 그 자체였습니다. 스님 이제 저희는 스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며 스님께 작별 인사 올립니다. 편안히 편안히 잘 가십시오.
2014년 1월 22일
마하보디 선원 운영위원회 회장 이 의 자 올림
작성일 : 14-02-18 12:35
글쓴이 : 수마나
조회 : 8,558
추 모 사
갑오년 새해, 새로운 계획들을 실천해보기도 전 우리를 절망케 하는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갑작스런 스님의 입멸입니다. 이제 어디서도 스님의 온화한 미소, 유쾌한 말씀, 지혜와 자비로움, 마음을 울리는 진리의 법문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리 바쁘셔서 이리 급히 가셨는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조차 주시지 않으시고 홀연히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더 자주 찾아뵐 것을, 스님이 아니시면 들을 수 없는 법문을 좀더 귀담아 들을 것을, 스님 계실 때 더욱 열심히 수행할 것을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스님의 입멸이 더 안타까운 것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깊이 체험하신 분으로 많은 법을 더 펴지 못하시고, 더 많은 수행자들을 지도하지 못하시고 가신 것입니다. 이는 한국 불교계의 큰 손실로 이제 남은 사람들이 스님이 펴신 법을 이어 실천하고 계승하는 것이 스님의 기쁨이자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한국에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테라와다 종단 설립을 하시었고 전법에 앞장서시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1월 정기법회 때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본인의 입멸을 예견이라도 하신 듯한 마지막 법문이 유난히 마음에 남습니다. 마치 스님의 유언인 듯한 법문이어서 더욱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스님께서는 법문의 첫 머리에서 요즘 건강에 극한 상태가 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차라리 이것을 피하지 아니하고 정면으로 대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숨쉬며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자유를 향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새해의 시작에서 이런 주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색할 것을 저희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죽음이 무엇인가,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떠한가 이러한 불교론적이고 원론적인 질문도 중요하지만, 스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죽음에 임하고 있는 존재로서 나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대로 죽는다면 나는 어떠한가? 지금 여기에서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죽음을 바로 임하는 현장이 마지막 깨침의 통로가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자신에게 그러한 준비가 되어 있고 또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사색을 제의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새해는 참 희망과 그리고 또한 죽음의 진솔함 속에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그러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이 온 힘을 다하여 가꾸신 이 도량에서 스님께서 우리들에게 일러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저희들은 진리의 길로 가겠습니다. 스님께서 늘 강조하신 수행을 최선으로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마하테라 냐나로까 스님.
지혜와 자비의 스승이신 우리들의 스승님!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하라 늘 강조하셨던 스님의 가르침 저희들은 깊이 깊이 새기겠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알아차림 하라는 가르침 실천 수행하겠습니다. 마지막 모습까지 어찌 그리 평화로우신지요? 온갖 집착을 다 놓으시고 선정에 드신 평온한 마지막 모습마저 우리에게 가르침이요 법문 그 자체였습니다. 스님 이제 저희는 스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며 스님께 작별 인사 올립니다. 편안히 편안히 잘 가십시오.
2014년 1월 22일
마하보디 선원 운영위원회 회장 이 의 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