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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물품이 적절한 곳 적절한 대상에게 쓰일 때 그 공덕이 참으로 클 것입니다.

관리자
2021-04-24
조회수 611


작성일 : 14-01-26 07:21 

 글쓴이 : 뿐냐디빠


 조회 : 13,054   

 

은란 법우님이 장뇌삼 일곱 뿌리를 보시해 주셨습니다. 얼마전 점심 공양 때 손이 차갑다고 말하였더니 제 건강에 마음이 쓰인 모양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는 했는데 제 몫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운 곳에서 공부하다보니 손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정도라고 제 건강 상태를 말할 수 있으니 저로서는 건강 때문에 공부 못할까 걱정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우리 교단의 몇몇 스님은 건강이 나빠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하고 힘들어 하시는 것을 매 번 모임에서 보고 있습니다.


스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만저만하니 이 보시물을 스님께 올리겠다 하였습니다. 스님은 뿐냐디빠[해피스님]을 위해 보시 받은 것이니 뿐냐디빠가 사용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보시물품이 적절한 곳 적절한 대상에게 쓰일 때 그 공덕이 참으로 클 것이라는 말씀으로 받아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어제 경주 마하보디 선원의 발우 공양 법회에 참석한 후, 보시물품을 스님께 공양 올렸습니다. 스님은 건강이 안좋은 스님 두 분에게 일부를 나누어 주시고 스님께서도 몸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나머지를 챙겨 가셨습니다.


보시는 보시 받은 자에게 생겨나는 효과를 나누어 가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저는 은란 법우님에게 이러저러하여 보시 받은 물품을 스님께 공양 올리리라고 하였고, 은란 법우님은 '이미 스님 것!'이라며 저의 판단에 관여치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가 바르게 보시하는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란 법우님의 보시를 아직 건강이 나쁘지 않은 제가 사용하고 거기서 생겨나는 효과를 나누어 드리는 것보다는 건강을 보호 받아야 하는 스님들께서 사용함으로써 생겨나는 효과를 나누어 드리는 것이 보시의 공덕을 키우고, 보시한 자의 행복을 더욱 크게 만드는 현명함이라는 판단입니다.


「올바른 보시행(布施行)」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귀한 약재를 보시하여 교단 스님들의 건강을 보호해준 은란 법우님에게 무량한 공덕이 쌓여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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