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


초기불교- 세상은 무엇인가/운영위원장 냐나로까스님

관리자
2021-04-21
조회수 680


작성일 : 13-06-03 11:36 



2.2. 세상은 무엇인가 (12처, dvadassayatana)


앞에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초기불교는 ‘나’라는 존재를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 알음알이의 다섯 가지로 해체해서 답하였음을 살펴보았다. 이에 대하여 ‘세상이란 무엇인가, 대상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일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눈, 귀, 코, 혀, 몸, 마노라는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六內處)와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로 해체해서 답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온은 불교의 인간관이요, 12처(dvadassayatana)는 불교의 세계관이다.


나와 세상ㆍ대상ㆍ존재일반을 이처럼 5온과 12처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과 고와 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이 무상ㆍ고ㆍ무아의 보편적 특성으로의 참성품을 확연하게 이해함으로써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를 완성해서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 초기불교의 근본 가르침이다. 


12처는 육내처(여섯 감각기관)와 육외처(여섯 감각대상) 즉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안’은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 혹은 감각기관을 지칭하는 술어이고, 반대로 ‘밖’은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 혹은 감각대상을 지칭하는 술어이다. 한편 <상윳따 니까야>(S35) 등에 의하면 12처와 6처와 6내외처는 모두 같은 내용을 지칭하는 동의어이다.


붓다께서는 안의 감각장소(六內處)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로 구성된 이 12처야말로 일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 12가지 외에 다른 일체는 세울 수 없다고 강조하신다.(<일체경>(S35:23) 그리고 <세상 경>(S35:82) 등에서는 이 12가지야말로 세상 그 자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처럼 세상이나 일체라는 ‘개념적 존재’를 12가지의 법(dhamma)'으로 해체해서 말씀하신 것이 바로 12처의 가르침이다.


“빅쿠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일체인가? 눈과 형색,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음과 (마음의 대상인)법, 이를 일러 일체라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이런 일체를 버리고 다른 일체를 천명할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지 말로만 떠벌리는 것일 뿐이다. 만일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더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의 영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다.”(S35:23)


이처럼 붓다께서는 세상 혹은 존재하는 모든 것(일체)이란 모두 안과 밖이 만나는 것, 즉 눈과 형색,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음과 (마음의 대상인)법과 조우하고 부딪히는 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12처의 가르침을 통해서 강조하고 계신다. 세존께서는 일체 존재와 세상을 이렇게 안과 밖의 감각장소로 해체해서 간단명료하게 제시하신다.


“빅쿠들이여, 눈은 무상하다. .....괴로움이다. ........무아다. 마음은 무상하다. ...괴로움이다. ..........무아이다. 빅쿠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 탐욕이 빛을 바래고, 탐욕이 빛바래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S35:222 등등)


뭉쳐있는 채로 그대로 두면 세상과 일체라는 실체화된 개념(施設)에 속고 12처라는 법으로 해체하면 깨닫는다. 


2.2.1. 18가지 요소(十八界)


앞에서 살펴본 12가지 감각(處)장소는 존재하는 모든 것(諸法)을 눈과 귀 등의 6가지 감각기능(根) 즉 안의 감각장소(육내처)와 형색과 소리 등의 6가지 대상(境) 즉 밖의 감각장소(육외처)의 12가지로 해체해서 설하신 것이다. 그런데 육내처와 육외처 즉 눈과 형상, 귀와 소리,.......마노와 법이 만나면 반드시 이들에 관계된 알음알이(識)가 생겨난다. 즉 눈과 형색이 만나면 눈의 알음알이(안식)가 ........마노와 법이 만나면 마노의 알음알이(의식)가 발생한다. 이렇게 조건발생하는 여섯 가지 알음알이(육식)를 넣어서 18가지로 분류한 것이 18가지 요소(界, dhātu) 즉 18계의 가르침이다.


<세상경>(S35:107)에서 붓다께서는 세상의 일어남과 사라짐 즉 발생과 소멸을 이렇게 말씀하신다.


“빅쿠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세상의 일어남인가?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귀와 소리를 조건으로........마노와 법을 조건으로 마노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고통과 절망이 생긴다. 빅쿠들이여, 이것이 세상의 일어남이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세상의 사라짐도 설하신다. 이처럼 세상은 감각기관(근)과 대상(경)이 만나서 생기는 알음알이(식)를 토대로 한 조건발생일 뿐임을 초기불전은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조건발생’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연기를 풀어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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